图书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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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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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걱정은 아들 내외의 사이에 정이 없음이다. 영채가 이 집에 온 지가 십여 일이 되도록 그 내외간에 서로 이
야기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지나가는 사람 모양으로 서로 슬쩍 보고는 고개를 돌리든지 나가든지 한다. 그래도 아내는
밤낮 남편의 옷을 빨고 다리고 한다. 영채가 여기 온 후로는 밤마다 며느리와 딸과 자기와 한방에서 잤다. 그러고 아
들은 사랑에서 혼자 자는 모양이었다. 영채는 얼마큼 미안한 생각이 있어서 병욱더러 다른 방에 가기를 청하였더니 병욱은
웃으며,
"걱정 마시오. 우리 오빠는 아니 들어오셔요."
"왜 그러시나요?"
"모르지요. 이전에는 아니 그러더니 일본 갔다 와서부터 차차 멀어갑데다" 하고 입을 영채의 귀에 대며, "그래서 우리
형님이 나를 보고 울어요" 하고 동정하는 듯이 한숨을 쉰다. 영채도 며느리가 불쌍하다 하였다. 그렇게 얼굴도 얌전하
고 마음도 고운 부인을 왜 싫어하는고 하여,
"무엇이 불만해서 그러나요?"
"모르지요. 불만할 것이 없을 듯하건마는 애정이 아니 하는(가는) 게지요. 내가 오빠한테 물어 보니까, 나도 모르겠다
, 왜 그런지 모르지마는 그저 보기가 싫구나 합디다. 아마 형님이 오빠보다 나이 많아서 그런지? 참 걱정이야요" 하고
고개를 흔든다. 영채는 놀라며,
"형님께서 나이 많으셔요?" 영채도 그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달리 적당한 칭호도 없었거니와 또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었
다.
"오 년 장이랍니다" 하고 웃으며, "형님이 처음 시집올 때에는 우리 오빠는 겨우 열두 살이더라지요...... 형님은
열일곱 살이구, 그러니 무슨 정이 있겠어요. 말하자면 형님이 오빠를 길러 냈지요. 한 것이 다 자라나서는 도리어..
...." 하고 호호 웃는다. "오빠도 퍽 다정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이언마는, 애정이란 마음대로 안 되나 봐요" 하고
두 처녀는 두 내외에게 무한한 동정을 준다. 영채는,
"그러면 어쩌면 좋아요. 늘 그래서야 어떻게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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