图书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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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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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여러 동무들이 나요. 그러나 그의 생각이 제일 정답게 나요. 그랬더니 일전 정작 얼굴을 대하니깐 생각던 바와
다릅데다. 어째 이전에 정답던 것까지도 다 깨어지는 것 같애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날 저녁에 집에 돌아
와서는 어떻게 마음이 섭섭한지 울었습니다."
잘 알아들은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말하기 어려운 듯이,
"그러면 지금은 그에게 대해서는 별로 사랑이 없습니다그려."
영채는 저도 제 생각을 모르는 모양으로 한참이나 생각하더니,
"글쎄요, 만나니깐 반갑기는 반가운데 어쩐지 기다리고 바라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애요. 내 마음속에 그려 오던 사람
과는 딴사람 같애요. 저도 웬일인가 했어요. 또 그이도 그다지 저를 반가워하는 것 같지도 아니하고......."
"알았습니다" 하고 여학생은 눈을 감는다. 무엇을 알았단 말인고 하고 영채도 눈을 감는다. 여학생이,
"그런데 왜 죽을 결심을 하셨어요?"
"아니 죽고 어떻게 합니까. 그 사람 하나를 바라고 지금껏 살아오던 것인데 일조에 정절을 더럽히고......." 괴로
운 빛이 얼굴에 나타나며, "다시 그 사람을 섬기지도 못하겠고...... 이제야 무엇을 바라고 사나요" 하고 절망하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인다.
"나는 그것이 죽을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아니합니다."
"그러면 어찌하고요?"
"살지요! 왜 죽어요?"
영채는 깜짝 놀라 여학생을 본다. 여학생은 힘있는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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