图书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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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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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월향!' 하고 형식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월향은 영채가 아니런가. 기생이 되매 이름은 고칠지언정 성조차 고쳤
으랴. 그러면 월향은 영채가 아닌가. 그러면 영채는 기생이 아니 되었는가. 내가 일찍 상상하던 모양으로 우리 영채는
어떤 귀한 가정에 거둠이 되어 학교에 다니며 즐겁게 지내는가. 형식은 크게 의심하였다. 희경은 두어 걸음 비켜서서 광
명등 빛에 해쓱해 보이는 형식의 얼굴을 보고 '무슨 근심이 있구나' 하였다.
영채는 칠 년 만에 형식을 만나 일변 반갑고 일변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울며 칠 년 동안에 지내 온 이야기를 하려다
가 문득 말을 그치고 일어나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형식이 서울에 있다는 말을 듣고 만나고 싶은 마음은 불같이 일어났으나 자연히 찾아보리라는 결심을 정하지 못하고 한 달
이 지났었다. 그러다가 그날 아침에 '오늘은 기필코 형식을 찾아보리라' 하고 오후에 형식을 찾아왔다가 만나지 못하고
저녁에 또 찾아왔던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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