Книга · 무정
Страница 277 из 374
Автор: 이광수
Время0:00
Скорость (WPM)0.0
Точность100.0%
Нажмите старт и печатайте строки точно. · Backspace отключен — продолжайте даже после ошибки.
병욱은 음악을 배운다. 한번은 사현금을 타다가 영채더러,
"집에서는 음악 배운다고 야단이야요. 그것은 배워서 광대 노릇을 하겠니? 하시고 학비도 아니 준다고 하지요. 내가 울
고불고 떼를 쓰며 이것을 배우게 했어요. 집에서는 난봉났다 그러시지요. 오빠께서는 좀 나시지마는" 하고 웃었다. 한참
재미롭게 사현금을 타다가도 밖에서 부친의 기침 소리가 나면 얼른 그치고 어리광하는 듯이 진저리를 치며 웃는다. 영채
도 사현금 소리가 좋다 하였다. 서양 악곡(樂曲)을 많이 들어 보지 못하였으므로 탑골공원의 음악도 별로 재미있게 아니
여겼더니, 이제는 서양 악곡의 묘미도 차차 알아 오는 듯하다.
병욱은 사현금과 한시와, 영채와 이야기하는 것으로 재미를 삼게 되었다. 더구나 새로 맛보는 한시 맛에 사현금을 잊어버
리는 일까지 있다. 그러면서도 병욱은 분주히 돌아가며 형수를 도와 집일을 보살핀다. 하루는 크게 주름잡은 조모의 낡은
치마를 입고, 팔을 부르걷고, 호미를 들고 땀을 죽죽 흘리며 마당 구석과 담 밑과 울안에 잡초를 다 매고 이웃에 가
서 화초를 얻어다가 옮겼다. 흙 묻은 손으로 땀을 씻어서 얼굴에는 누런 흙물이 여기저기 묻었다. 한(한참) 호미로 굳
은 땅을 팔 적에 부친이 들어오다가 물끄러미 보고 섰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병옥이는 농사하는 집에 시집을 보내야겠군" 하였다. 또 모친은 보고,
"얘, 그만두어라. 더운데 널더러 김매라더냐" 하면서 웃었다. 병욱도,
"이제 봅쇼. 온 집안이 꽃밭이 될 테니" 하고 웃었다. 그러나 부친이나 모친이 병욱(의) 꽃 심는 것을 그렇게 중요
하게 알지 않는 모양인 것을 보고 곁에 섰는 영채를 돌아보며,
"꽃을 중하게 아니 여기는 터에 음악 배우는 것을 왜 좋아하겠소" 하고 웃으며, "이제 아무렇게 해서라도 꾀꼬리를 한
쌍 잡아다가 아버지 방문 밖에 걸어 드릴랍니다. 설마 꾀꼬리 소리를 싫다고야 아니하시겠지, 어때요, 묘하지요?" 하
고 웃는다. 영채도,
"녜, 묘합니다" 하고 웃었다.
Нажмите старт и печатайте строки точно.
Не нача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