Книга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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Автор: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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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비누로 왁왁 씻읍시오" 하고 물끄러미 영채의 반질반질한 머리와 꽃비녀와 하얀 목과 등을 보며, '어떤 사람인가
' 하여 보다가 이따금 영채의 어깨를 가리운 수건도 바로잡아 주고 귀밑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도 걷어올려 준다. 남이
보면 마치 형이 동생을 도와 주는 것같이 생각하겠다. 사실상 그 부인은 영채를 동생같이 생각하였다. '얌전한 처녀다.
재주가 있겠다. 교육이 있는 듯하다' 하였다. 그러고 석탄 가루가 눈에 들어가서 울던 것을 생각하고 '어리다, 사랑
스럽다' 하였다.
영채는 슬프던 중에도 그 부인의 다정한 것을 감사하게, 기쁘게 여기면(서) 잘 세수를 하였다. 자기의 등에 그 부인의
손이 얹힌 것을 감각할 때에 월화에게 안기던 것을 생각하였다. 그러고 그 부인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나 월화와 비슷하
다 하였다. 그러고 그러나 나는 죽는다 하였다. 영채는 세수를 다 하고 일어섰다. 부인은 수건을 준다. 영채는 얼굴과
손을 씻었다. 부인은 수건을 달래서 영채의 목과 귀 뒤를 가만가만히 씻어 주었다. 영채는 눈을 떠서 정면으로 부인을
보았다. 영채의 눈은 벌겋다. 그러고 눈썹에는 아직 물이 묻어서 마치 눈물이 묻은 것 같다. 부인은 어머니가 딸을
보는 듯한 눈으로 빙그레 웃으면서 영채를 보더니 팔로 영채의 허리를 안으며,
"자 갑시다. 가서 점심이나 먹읍시다."
아까 오던 모양으로 영채의 자리에 돌아왔다. 영채는 그제야 겨우,
"감사합니다" 하였다. 부인은 앉으려 하다가 다시 자기의 자리로 가서 그 소년과 무슨 말을 하더니 가방 속에서 네모난
종잇갑을 내어들고 와서 영채의 맞은편 걸상에 앉으며,
"이것 좀 잡수셔요" 하고 그 종잇갑의 뚜께를 연다. 영채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구멍이 숭숭한 떡 두 조각 사
이에 엷은 날고기를 끼인 것이다. 영채는 무엇이냐고 묻기도 어려워서 가만히 앉았다. 부인은 슬쩍 영채의 눈을 보더니,
속으로 '네가 이것을 모르는구나' 하면서 영채에게 먹기를 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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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е нача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