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ro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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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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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입학을 하면 만 사 년 후에 졸업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박사가 되나요?"
"아니지!" 하고 장로는 여기야말로 자기의 유식함을 보일 곳이라 하여, "박사가 되려면 그 후에도 얼마를 있어야 하지
" 하였다. 그러나 몇 해를 있어야 하는지를 몰랐다. 형식은 그런 줄을 알고 속으로 웃었다. 그러나 이제는 김장로는
자기의 사랑하는 자의 아버지다. 장인이다. 그래서 속으로도 웃기를 그치고,
"칼리지대학을 졸업하고 이태 이상 포스트 그래듀에이트 코스 대학원(大學院)을 공부하면 마스터라는 학위를 얻고 그 후에
또 삼사 년을 공부하여야 박사 시험을 치를 자격이 생긴답니다" 하였다. 이 말을 하고 나매 얼마큼 수줍은 생각이 없
어졌다.
"그러면 형식 씨는 박사가 되어 가지고 오시오. 여자도 박사가 있나요?"
"녜, 서양은 무론 여자도 있습니다. 일본 여자도 한 사람 미국서 박사가 되었다가 연전에 죽었습니다" 하고 얼른 선형
을 보았다. 부인은,
"아니, 여자 박사가 다 있어요?" 하고 놀라며 웃는다. 장로도 여자 박사가 있는 줄은 몰랐었다. 그래서 자기도 놀랐
건마는 아니 놀란 체하였다. 그러고,
"여자가 임금도 되는데" 하고 자기의 유식함을 증거하였다. 목사가,
"그러면 선형이도 박사가 되어 가지고 오지. 허허, 희한한 일이로다. 내외가 다 박사가 되고" 하고 벌써 박사가 되기
나 한 듯이 기쁘게 웃는다. 형식과 선형도 웃었다. 다 웃었다. 형식도 박사가 되는 듯하였고 선형도 박사가 되는 듯하
였다. 부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기뻤다. 목사가 다시 말을 꺼낸다.
"그러면 성례를 하고 가는 것이 좋겠구려. 오 년 동안이나......."
"그래도 공부를 마치고 성례를 해야지" 하고 장로가 말한다.
"그렇게 어떻게" 하고 부인이 딸에게 동정한다.
"그렇고말고요. 성례를 해야지."
"그러면 공부가 되나. 공부를 마치고 해야지요."
"이것도 당자에게 물어 봅시다" 하고 목사가 또 신식을 끄집어내어,
"형식 씨 생각에는 어떻소?"
"제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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