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iazka · 무정
Strona 367 z 374
Autor: 이광수
Czas0:00
Predkosc (WPM)0.0
Dokladnosc100.0%
Nacisnij start i wpisz linie dokladnie. · Backspace wylaczony — pisz dalej nawet po bledzie.
"우리가 하지요!" 하는 대답이 기약하지 아니하고 세 처녀의 입에서 떨어진다. 네 사람의 눈앞에는 불길이 번쩍하는 듯
하였다. 마치 큰 지진이 있어서 온 땅이 떨리는 듯하였다. 형식은 한참 고개를 숙이고 앉았더니,
"옳습니다. 우리가 해야지요! 우리가 공부하러 가는 뜻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차를 타고 가는 돈이며 가서 공
부할 학비를 누가 주나요? 조선이 주는 것입니다. 왜? 가서 힘을 얻어 오라고, 지식을 얻어 오라고, 문명을 얻어 오
라고...... 그리해서 새로운 문명 위에 튼튼한 생활의 기초를 세워 달라고...... 이러한 뜻이 아닙니까" 하고
조끼 호주머니에서 돈지갑을 내어 푸른 차표를 내어 들면서,
"이 차표 속에는 저기서 들들 떠는 저 사람들...... 아까 그 젊은 사람의 땀도 몇 방울 들었어요! 부대 다시는
이러한 불쌍한 경우를 당하지 말게 하여 달라고요?" 하고 형식은 새로 결심하는 듯이 한번 몸과 고개를 흔든다. 세 처
녀도 그와 같이 몸을 흔들었다.
이때에 네 사람의 가슴속에는 꼭 같은 '나 할 일'이 번개같이 지나간다. 너와 나라는 차별이 없이 온통 한몸, 한마음
이 된 듯하였다.
선형도 아까 영채가 "제 물 끓여 올게요" 하고 자기의 손목을 잡아 앉힐 때부터 차차 영채가 정다운 생각이 나고 또
영채가 지은 노래를 셋이 합창할 때에는 영채의 손을 잡아 주도록 정다운 생각이 나고, 또 지금 세 사람이 일제히 "우
리지요!" 할 때에 더욱 영채가 정답게 되었다. 그러고 형식이가 지금 병욱과 문답할 때에는 그 얼굴에 일종 거룩하고
엄숙한 기운이 보여 지금껏 자기가 그에게 대하여 하여 오던 생각이 죄송한 듯하다. 자기는 언제까지 형식과 영채를 같이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새로이 형식과 영채의 얼굴을 보았다.
형식은 숙였던 고개를 들어,
Nacisnij start i wpisz linie dokladnie.
Nie rozpocze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