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k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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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eur: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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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채? 그 새악시 말이야요. 어떻게 되었나요. 그 후에 한번 만나 보셨어요?"
형식은 이 말에 가슴이 뜨끔하였다. 손에 들었던 궐련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렇게 형식은 놀랐다.
"그만 물에 빠져 죽었답니다."
"물에 빠져? 언제?"
"아마, 그저께 빠져 죽었겠지요."
"에그머니, 웬일이야요? 왜 빠져 죽어요? 저런!"
형식은 말없이 두 팔로 제 목을 안고 고개를 수그렸다. 지나간 삼사 일의 광경이 눈앞으로 휘익휘익 지나간다. 노파의
눈에는 눈물이 핑 고인다.
"아, 글쎄 무슨 일이야요?"
"나처럼 세상이 재미없던 게지요."
"에그머니, 저런! 꽃 같은 청춘에 왜 죽는담. 명이 다해서 죽는 것도 설운데 물에를 왜 빠져 죽어?" 하고 한참 묵
묵히 앉았더니 손등으로 눈물을 씻으며,
"이선생이 잘못해서 죽었구려!"
"어째서요?"
"그렇게 십여 년을 그립게 지내다가 찾아왔는데 그렇게 무정하게 구시니까."
'무정하게' 라는 말에 형식은 놀랐다. 그래서,
"무정하게? 내가 무엇을 무정하게 했어요?"
"무정하지 않구. 손이라도 따뜻이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손을 어떻게 잡아요?"
"손을 왜 못 잡아요? 내가 보니까, 명채......."
"명채가 아니라 영채야요."
"옳지, 내가 보니깐 영채 씨는 선생께 마음을 바친 모양이던데. 그렇게 무정하게 어떻게 하시오. 또 간다고 할 적에도
붙들어 만류를 하든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고 형식을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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