पुस्तक · 무정
पृष्ठ 303 / 374
लेखक: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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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려나 자연(自然)이란 참 재미있어요. 같은 흙 속에서 별의별 형형색색의 풀이 나고 나무가 나고 꽃이 피고....
.." 하고 지금 따온 참외를 코에 대고 킁킁 맡아 보며,
"이것도 흙이 변해서 이렇게 되었지."
"사람도 처음에는 흙으로 빚었다고 하지 아니해요" 하고 병국의 부인,
"참 그 말이 옳아. 만물이 다 흙에서 나왔으니까...... 과연 땅이 만물의 어머니여. 만물을 낳아 주구 안아 주고
...... 쌀이라든지 물이라든지 이 참외라든지. 이것은 말하면 젖이지...... 어머니의 젖이지" 하고 사랑스러운
듯이 그 참외를 어루만지다가 사방을 휘 돌아보며, "어때요, 즐겁지 않아요. 하늘은 말갛지, 햇빛은 따뜻하지, 산은
퍼렇지, 저렇게 시냇물은 흐르지, 그러고 저 풀들은 아주 기운 있게 자라지. 그런데 우리들은 그 속에 앉았구려. 에구
좋아" 하고 춤을 추면서 웃는다.
영채가 동그란 돌을 들어서 던졌다 받았다 하면서,
"시골서 자라나서 그런지 모르지마는 암만해도 이렇게 풀 있고 나무 있는 시골이 좋아요. 서울이나 평양 같은 도회에 있
으려면 어째 옥 속에 있는 것 같애."
"그렇고말고. 이렇게 넓은 자연 속에 있으면 몸과 마음이 온통 자유롭고 한가하고 하지마는 도회에 있으면...... 에
구, 그 먼지, 그 구린내 나는 공기, 게다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구린내가 나게 되지" 하고 방금 구린내가 나는 듯이
얼굴을 징그리니, "그런데 여기는 이렇게 넓고 깨끗하지 않아요" 하고 후―후― 깊이 숨을 들이쉰다. 과연 공기는 맑다
. 풀의 향기가 사람을 취하게 할 듯이 이따금 후끈후끈 돌아온다.
이렇게 즐겁고 이야기하고 놀다가 수박을 하나씩 따들고 돌아온다. 그것은 집에 있는 부모와 다른 가족에게 드리기 위함이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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