पुस्तक · 무정
पृष्ठ 316 / 374
लेखक: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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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말씀을 드려야 할 것인데 인해 기회가 없어서...... 기회가 없다는 것보다 내 마음이 약해서 지금껏 잠자코
있었어요. 박영채는 내 은인의 딸이외다. 어려서 그 부친과 오라비, 두 사람은 애매한 죄로 옥중에서 죽고, 영채는 그
부친을 구할 양으로 남에게 속아서 몸을 팔아 기생이 (되었다가......" 할 적에 선형은, "에! 기생이) 되어요
?" 하고 놀란다. 계월향이란 생각이 번개같이 지나간다.
"녜, 기생이 되었어요. 그로부터 칠 년간" 하고 말하기 어려운 듯이 한참 주저하다가, "나를 위하여서 정절을 지켜
왔어요. 무론 나도 그가 어디 있는지를 모르고, 그도 내가 어디 있는지를 몰랐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나 있는 데를 알
고 찾아왔습데다" 하고는 그 후에는 어떻게 말을 하여야 좋을는지 생각이 아니 난다. 선형은 아까 본 영채를 생각하고,
그러면 그가 기생이 되어 칠 년간 형식을 위하여 정절을 지킨 사람인가 한다. 자기 생각에 계월향이라 하면 아주 요염
(妖艶)하고 음탕한 계집으로 알았더니 이제 본즉 영채는 자기와 다름없는 얌전한 처녀로다. 그러면 어찌하여 형식이가 영
채를 버렸는가 하여,
"그래 어떻게 되었습니까."
형식은 길게 한숨을 쉬더니,
"자살을 한다고 유서를 써놓고 평양으로 내려갔어요. 그래서 나도 곧 따라 내려갔지요. 했더니 부지거처지요. 그래서 자
기 말과 같이 대동강에 빠져 죽은 줄만 알았구려. 했더니, 그가 지금 살아서 우리와 같은 차에 있소그려" 하고 슬픔을
표하는 듯이 머리를 두어 번 흔든다.
"그러면 접때 평양 가셨던 일이 그 일이야요?" 하고 선형은 정면으로 형식을 본다. 형식은 그 눈이 자기를 위협하는
듯하여 눈을 피하면서, "녜" 하였다. 그러고 보면 영채가 죽었다 하는 날은 바로 형식과 자기가 혼인을 맺던 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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