كتاب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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المؤلف: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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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두 손으로 낯을 가리더니,
"아무려나, 이런 기쁜 일이 없네" 하기는 하면서도 속에는 여러 가지로 고통이 일어난다. 영채를 따라 평양까지 갔다가
죽고 산 것도 알아보지 아니하고 뛰어와서, 그 이튿날 새로 약혼을 하고, 그 뒤로는 영채는 잊어버리고 지내 온 자기
는 마치 큰 죄를 범한 것 같다. 형식은 과연 무정하였다. 형식은 마땅히 그때 우선에게서 꾼 돈 오 원을 가지고 평양
으로 내려갔어야 할 것이다. 가서 시체를 찾아 힘 및는 데까지는 후하게 장례를 지내었어야 할 것이다. 그러고 새로 혼
인을 하더라도 인정상 다만 일년이라도 지내었어야 할 것이다. 자기를 위하여 칠팔 년 고절을 지키다가 마침내 자기를 위
하여 몸을 버리고 목숨을 버린 영채를 위하여 마땅히 아프게 울어서 조상하였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찌하였는가.
영채가 세상에 없으매 잊어버리려 하던 자기의 죄악은 영채가 살아 있단 말을 들으매 칼날같이 날카롭게 형식의 가슴을 쑤
신다. 형식은 이빨을 악물고 흑흑 한다. 곁에 선형이가 앉은 것도 잊어버린 듯하다.
우선은 벌떡 일어나더니 저편으로 간다. 영채의 진부(眞否)를 탐험코자 함이라.
우선이가 일어선 뒤에 선형은,
"웬일입니까. 박영채가 어떤 사람이야요?" 한다. 그러나 대답이 없으므로,
"왜 박영채 씨가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나요." 그래도 형식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이 없다. 선형은 형식의 숙인 머리를
보고 앉았더니 혼자말 모양으로,
"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잠잠한다.
얼마 있다가 형식은 고개를 들더니,
"내가 잘못하였어요. 내가 죄인이외다. 큰 죄인이외다" 하다가 말이 막힌다. 선형은 더욱 의아하여 눈띄가 자주 돌아간
다. 형식은 말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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