كتاب · 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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المؤلف: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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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채야, 이이는 김선형 씨라는 인데 내 동창이다. 지금 미국 가시는 길이구" 하고 그 다음에는 선형을 향하여, "이
애는 박영채인데 내 동생이오" 하고 소개를 한다. 소개를 받은 두 사람은 서로 고개를 숙인다. 선형은 박영채가 어떻게
동생인가 한다. 병욱은 영채와 선형을 번갈아 보며 두 사람의 얼굴과 운명을 비교해 본다. 영채도 선형이가 형식과 무
슨 관계가 있는지를 모르고, 선형도 무론 영채가 형식을 위하여 칠팔 년간 고절을 지키다가 마침내 목숨까지 버리려 한
사람인 줄은 알 이치가 없다. 선형은 다만 형식이가 일찍 계월향이라는 계집과 추한 관계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니
, 이 박영채가 그 계월향인 줄은 무론 알 리가 없다. 세 처녀 사이에는 이러한 말이 있었다. 서로 잘 공부를 하여
가지고 돌아와서 장차 힘을 합하여 조선 여자계를 계발할 것과, 공부를 잘하려면 미국을 가거나 일본에 유학을 하여야 한
다는 것과, 또 영어와 독일어를 잘 배워야 할 것과, 그 다음에는 병욱과 영채는 음악을 배울 터인데 선형은 아직 확실
한 작정은 없으나 사범학교에 입학하려 한다는 뜻을 말하고 서로 각각 크게 성공하기를 빌었다.
차실 내의 모든 사람의 눈은 이 즐겁게 이야기하는 세 조선 여자에게로 모였다.
*선형이 자기의 자리로 돌아오며(돌아오매), 형식은 선형의 자리에 편 담요를 바로잡아 주며,
"그래 그 동행이 누굽데까?"
"박영채라는 인데 퍽 얌전한 사람이야요. 병욱 씨가 자기 동생이라고 그럽데다."
형식은 숨이 막히고 몸이 떨리도록 놀랐다. 그래서 눈이 둥그래지며,
"에! (누,) 누구요?" 하고 말이 다 굳어진다. 선형은 웬셈을 모르고 이상한 듯이 형식의 얼굴을 보면서,
"박영채라고 그래요."
"박영채, 박영채!" 하고 한참은 말을 못 한다. 그 뒤에 앉았던 우선도 벌떡 일어나며,
"응, 누구? 박영채?"
세 사람은 한참이나 벙어리와 같이 되었다. 우선이가 형식의 곁에 와 앉으며,
"이게 무슨 일이어! 그러면 살아 있네그려! 동성동명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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